광화문 KT아트홀 내 KT 갤러리에서 독특한 사진전이 열린다. 김성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KT 갤러리가 기획한 ‘POP PARTY’ 展의 7번째 전시로 10일부터 4월 8일까지 열린다.

김성수 작가는 프랑스에서 두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일본 기요사토 사진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성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성수 사진의 푸른빛 이미지는 눅눅한 창고 안 상자 속에 묵혀 두었던 오래된 생물도감을 꺼내어 보여주는 듯하다. 16x20 인치의 사진은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박제된 동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술은 과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매체이며, 예술은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일어나는 보편적 실제의 경험을 녹여내는 용매이다. 김성수는 박제된 동물 이미지를 담고 있는 현상된 필름을 하이포아염소산나트륨으로 가공(훼손)한다. 사진에 대한 이러한 곤란한 방법은 정확히 반복될 것으로 예정된 복제에 관한 거부이며, 신뢰할 수 있는 복제의 수행자로서의 네거티브 필름을 매우 피곤하게 하는 매체에 관한 가학적인 폭력의 방법이다.

옆집갤러리 김태윤 디렉터는 “김성수는 복제성을 박탈했던 낯선 이미지를 다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사진의 복제성을 부활시키는데, 이것은 영원의 미라가 되고자 했던 염원에 반해 그의 수행자를 죽음으로 동반하려고 했던 고대 절대자의 변덕으로부터 자본주의 사회의 이익과 관련된 비열한 폭력, 그리고 필름으로부터 디지털로 변종된 사진 매체의 복제성에 관한 물음”이라며, “또한 서서히 마비되어 박제되며 과학과 신화의 이중적 구조에 갇힌 우리의 모습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KT갤러리의 ‘2009 POP PARTY’展은 지난해 10월부터 다양한 형태의 팝아트를 선사하고, 매회 전시마다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시각의 작품들로 찾아가고 있다. 이번 팝파티展은 여느 미술전과는 다른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파티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이번 김성수 사진전 역시 새로운 소재의 사진들과 KT갤러리만의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KT갤러리
전시명 : 김성수 사진전-‘복제의 재구성 2’
전시기간 : 3월 10일 ~ 4월 8일
전시작가 : 김성수
문 의 : 02) 739~0064